드론에 탑재된 열화상카메라로 찾아

고사리를 따러 깊은 산에 들어갔다가 실종된 80대 여성을 소방드론이 20여 분 만에 구조했다.

15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50분께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야산에서 "고사리를 함께 끊으러 온 아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저물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종 예상 지점에 소방드론을 띄웠다.

산 곳곳을 날아다니던 드론은 수색 시작 23분 만에 탑재된 열화상카메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이를 확인한 구조대원은 "실종자를 발견했다"며 스피커 안내 멘트로 수색 중단을 알렸다.

구조대원과 함께 산에서 내려온 여성은 길을 잃고 헤맸으나 빠른 구조 덕분에 다친 곳 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권기현 도 소방본부 119대응과장은 "전문 드론 팀이 꾸준히 실시한 맞춤형 훈련 효과가 신속한 수색으로 이어졌다"며 "드론을 활용한 수색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는 현재 325명의 드론 조종인력과 16대의 소방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봄철 제주도 등에서 고사리를 따러 갔다가 길을 잃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도내 길 잃음 사고 459건 중 '고사리 채취'로 인한 길 잃음이 1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5일에는 한 60대 남성이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다가 실종 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9일에는 고사리 채취를 위해 집 밖으로 나선 80대 여성이 실종 하루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